글또를 시작하며
글또를 시작한 계기
나는 뭘 얻기를 원했나
진짜 글또 지원하면서 쓴 지원 동기 |
위 동기가 ‘열심히 살고 싶어요’를 돌려 말한 거시적인 계기라면 글또 과정을 통해 내가 되고 싶은 분석가(혹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PM/PO)로서의 지식과 스킬을 갖추고 싶어 지원했다.
나는 뭘 하기를 원했나
사실 완전 처음 구상한 것은 분석 프로젝트 및 인사이트 담긴 주장 글(자기 주장이 강한 편)의 비중이 높았으나, OT 때 개발자 글쓰기 커뮤니티라는 정체성을 한 번 더 강조해주셨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어 지식과 스킬 관련 비중을 높이게 되었다.
원래 하고 싶던 글쓰기 카테고리 (빠진 것들은 글또와 별개로 적어보겠습니다…) |
내가 되고 싶은 분석가(혹은 PM/PO)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의 유형과 추구하는 회사 규모
이미 분석가이면서 되고 싶은 모습이 있다는 것은 성장욕심이 있어서인지 현재에 불만족한 것인지 둘 다인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방황의 시기를 거쳐 하고 싶은 미래의 내 일을 개인 구글독스에 적어보았다. 그 중 일부를 뽑아 짜집기하여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경험상 중간인 직업은 없다. 지원부서의 성격을 가지면 오너십이 떨어지면서 업무 몰입도와 영향력이 떨어진다. 현업부서의 성격을 가지면 오너십이 높아지지만 상대적으로 항상 시간과 신경을 투입해야 한다.
일은 소속감과 금전적 추구가 가장 베이스이다. 하지만 일의 의미라는 관점에서 얘기하려면 있을 때와 없을 때만 생각하면 안 된다. 회사가 내 기회를 제대로 못 살려주는 상황이라면 위의 두가지만 기본으로 챙기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회사가 내 기회를 잘 살려주고 나도 잘 하고 싶은 상황이라면 의미는 다를 것 같다.
그렇다면 내 기회를 잘 살려준다는 것은 뭘까? 내게 문제를 풀 기회를 준다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내게 일은 “문제해결”이다.
현대사회는 이미 해결할만큼 문제들이 해결되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책 뉴타입의 시대 주요 아이디어). 문제해결이라는 내 정의는 현대사회에서 좋은 회사, 좋은 직장에 유용한가?
내 생각은 회사의 스테이지마다 다르다. 초기 스테이지 회사는 문제의 발견만이 하는 일의 전부이다. 문제가 발견되면 다음 스테이지로 갈 수 있고, 아니라면 회사는 사라진다. 회사의 스테이지가 뒤로 갈수록 발견한 문제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한다. 문제의 발견은 토스, 컬리 같이 굳이 조금의 개선 혹은 극히 일부만 사용할만한 무언가이더라도 발견되는 순간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잘 발견되지 않는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이 스테이지부터 참가해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싶지만 일년일년의 돈벌이를 생각하면 이 스테이지의 참가는 무덤파기 행위일 수 있다.
반면 스테이지가 어느정도 진행된 회사는 문제 탐색도 병행하겠지만 문제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심리적으로는 이 단계의 회사에 가는 것이 좋아보인다. 주의해야할 것은 이 스테이지가 너무 진행되어버린 회사는 억지로 문제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된다. 따라서 적당한 얼리 스테이지~적당히 큰 스테이지까지의 회사가 현재로는 좋아보인다.
요약하자면 지원부서 성향의 업무보다는 직접 문제를 해결 하는데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고, 회사의 규모는 문제를 발견은 했고 해결해나가고 있는 적당히 규모 확장한 스타트업 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어떤 분석가가 되고 싶은지를 얘기하기 전에 어떤 일과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적은 이유는 분석가의 업무는 회사의 규모와 회사에서 분석가에게 기대하는 깊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
현재 하고자 하는 role을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으로 설정해놓고 공부하고자 한다.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가의 일이 마치 데이터 분석가가 그러하듯 경계선이 애매하긴 하지만 프로덕트를 개선하고 유저 경험을 좋게 만들고 성과를 높이는 일을 한다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가가 해야할 일을 나름대로 국내외의 채용공고를 보면서 생각해봤는데 이번 당근마켓 채용공고가 잘 반영한 것 같다.
당근마켓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가 채용공고 |
분석 역량 및 지식과 프로덕트에 대한 센스가 동시에 필요한 role이라고 생각되어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잘 맞아 도전하고 싶다.
(느낌상 프로덕트 분석가에서 분석 역량을 조금 빼고 실행 역량을 높인 것이 PM/PO로 보기 때문에 PM/PO로의 전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글또 6기 동안 공부하고 적어나갈 내용들
그래서 글또 6기 기간 동안 하고 싶은 일은 현재 업무에서 할 수 없는 프로덕트 분석가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다.
현업에서 하고있는 업무가 아니라 해서 포기할 순 없으니 현업의 경험만큼은 아니겠지만 그에 준하는 성장을 하고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는 spark, airflow 같은 데이터 엔지니어링(누군가에겐 그냥 데이터 추출일수도?) 툴에 익숙해지는 것도 포함된다.
-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주요 개념들 공부하고 정리
- 데이터 엔지니어링 툴 개인적으로 활용해보기
- 좋은 해외 아티클 번역 및 요약
- 인과추론 공부하고 정리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알아두면 필요한 때도 분명히 있음)
위 내용들을 주 목표로 하여 글또 6기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마치며
항상 블로그를 할 때는 (굉장히 자주 쉬지만) ‘내가 아는 걸 알려줄게’ 느낌보다는 ‘제가 공부한 걸 공유해볼게요’ 느낌으로 해왔고 그게 제 스타일에 맞는 것 같습니다.
즉, 항상 부족함을 알고 있는 상태이고 일종의 성장일기이기도 하니 저보다 잘 아시는 분의 피드백, 잘 모르시는 분의 질문, 같이 공부하시려는 분의 연락 모두 환영입니다.